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기로 한 날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어 버렸다.
그 때 마음이 너무 뭉클한 감정이였어서..
언제든 그 감정을 꺼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늘...그 결심을 못지킨 이유로...
난 매번 부끄럽고 좌절한다.
내가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른들에게 동심을 돌려주고 싶다' 는 것이였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나'는
동심이란 것이 뭔지...잘 모르는...
좀 걱정많은 아이였다.
괴로운 일, 해야할 일이 많이 생겼지만...
나는 꽤 많이 요령을 피워가며...
고통을 피해가려는 얄미운 꼬마였던 것 같다.
눈치가 빨라지면....
동심은 더 빨리 사리지는 것일까...
나는...내가 어린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린아이는 말랑말랑거리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참...삭막한 아이였던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10여년의 시간이 흘러서..
20살이 되던 어느 날...
만화도...애니메이션도 유치해서 안본다던 어른이...
고작 2시간도 안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20살 나이가 되던 그 해에..
내가 되찾은 '동심'은 내 모든 '꿈의 씨앗'이 되었다.
한 가지 꿈이 싹트면....새로운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앗을 뿌리며 다시 피어나고...
어른처럼 살기 위해 힘겨웠던 매일이...
아이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매일이 되고...
그 매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뭐든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동심'은 그런 에너지였다.
'동심'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인 그것이 아니다.
'동심'이 없다면..'꿈'도 생명력을 잃고...
싹튀워도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은...'돈'이 아니다.
진정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해선..'동심'이 필요하다.
오래전...그날..
내가 받은 그 '동심'을....
죽기전엔 꼭 그것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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