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안에서 유독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계시는
여느 댁 아버지를 목격했다.
무엇을 하시나 봤더니...
게임이였다.
계속 장애물을 피해서 가장 멀리가는 게임인 모양인데...
게임속에서 큰 돌이 굴러올 때마다...
스마트폰을 왼쪽으로...오른쪽으로..기울이며
몸도 같이 기울이시는 모습..
게임 오버가 되자...
엄청 안타깝다는 짧은 비명과..
손을 펼쳐드는 제스처..
그리고 살짝 미소가 지나간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순간...기뻤다.
'아, 게임으로도 아빠들이...웃는구나.'
웬지 자식들이 커갈 수록 대화도 줄어들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항상 돈벌이에 전전긍긍하는 아빠들이
별거 아닌 게임으로 아이처럼 웃을 수 있구나.
어쩜 이기적이고 매몰찬 자식들보다
그 게임이 더 효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게임에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면서..
급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사방을 경계하시는 모습이 돌아오자..
말려 올라갔던 입꼬리도
어느새 턱밑까지 내려와 있다.
아버지는....어린이에서 다시 어른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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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광개토' 안녕? 오늘 우리집에 온 '광개토'라는 친구다. 앞으로 라이트박스의 임무를 맡아서... 수작업을 많이 도와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림의 장르에서...광개토대왕처럼...열... | 소호랑 | 2015.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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