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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조카가 일냈다고?

by 소호랑 posted Aug 23, 2013

우리집  큰 조카는 태어날 때부터 참 얌전했다.

남자 아이인데도 늘 말수가 적어서

함께 이야기할 일도 많지 않았다.

어렷을 적부터 유독 내성적이어서...

이 녀석이 뭐를 생각하는지...

뭐를 좋아하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이제 고1이 된 큰 조카.

 

근데, 최근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요즘 고등학교에선 동아리 활동을 하는 모양인데.

조카는 맘에 드는 동아리가 없었나 보다..

그러면 대부분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관심가는 동아리를 선택하기 마련인데..

이 녀석이 동아리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1년간의 동아리 계획을 세우고,

각 학년, 각 반을 돌아다니면서 동아리를 홍보하고  부원을 모으고,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동아리 창립 승인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도저히 상상불가...

그렇게 숫기없고, 얌전한 애가???

큰 조카의 절친들도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절대 그런 성격의 친구가 못되는데....'

그 애들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 친구들로 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큰 오빠와 큰 올케

 역시  충격을 받긴 마찬가지...

부모인데도.....이렇게 놀랄 일이니...

나야 말할 것도 없지..

 

근데 우리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그 동아리가  '음악 밴드 동아리' 라는 것이다.

 

난 조카가 노래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고.. 

악기를 다루는 것도 본 적이 없다.

한 편으론

이 녀석 적성에 정말 맞긴 하는건가...걱정도 되었지만..

 

그런 기우는 잠시..

 

곧 대견하기도 하고...

엄청 부럽워져버렸다.

 

나 같아도 그 나이 때..

동아리를 만들 엄두는 못냈을 테니까...

 

큰 조카가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 것인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책을 사서 공부하며,

친구들을 도와 가며,

자신이 만든 동아리를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조카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구나 생각했다.

 

뭐라도 도움이 되어 주고 싶고...

뭐라도 고민을 들어 주고 싶고...

 

아무튼  내가 더 들뜬  기분이 된다.

 

나보다도 훨씬 빨리 자신의 꿈을 선택하고..

또 열심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17살의 조카가 새삼 부럽다.

 

나의 17살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그래서 더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여태껏 고모로서  해준 것도 없으니..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것만큼은

게으름 피우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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