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동료들이 써준 롤링페이퍼를 발견했다.
특이하게도..나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색을 써주었는데...
모두 '빨강-다홍-주홍'으로 답을 해놓았다.
음...한 때는 그랬었는가보다...
붉은 천에 흥분한 투우소처럼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을 어지럽히는 꿈 하나만 쫓았던 시절...
정말 열혈모드였다.
피처럼 불처럼...뜨겁게 살았던 시절..
난....붉음이였다고 한다...
딱 10년이 지나서
지금의 나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색은 무슨색일까?
바뀌었을까....
바뀌었다면...무슨 색으로 물들어 있을까....
10년이란 시간은 꽤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세계무대에서 일하고 싶었던 욕망은
내 머릿속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모험으로..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특별한 작품을 그리기 보다는
누구에게라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사람들이 우러르는 카리스마있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을 정리해보면.....
완전 반대쪽 색상이 되어 있지 않을까..
강렬한 피를 뿜으며 온 관중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투우소보다는
바라봐주는 이 없어도...
봄날..태어나는 새싹처럼...
조금씩이라도...매일 매일....꼬물꼬물 열심히 성장해 나가는..
여려도 빛나는 그런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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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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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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