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피다

오늘만이 가지는 의미를 기록하다.

오래전 그날

by 소호랑 posted Oct 01, 2014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기로 한 날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어 버렸다.


그 때 마음이 너무 뭉클한 감정이였어서..

언제든 그 감정을 꺼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늘...그 결심을 못지킨 이유로...

난 매번 부끄럽고 좌절한다.


내가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른들에게 동심을 돌려주고 싶다' 는 것이였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나'는

동심이란 것이 뭔지...잘 모르는...

좀 걱정많은 아이였다.


괴로운 일, 해야할 일이 많이 생겼지만...

나는 꽤 많이 요령을 피워가며...

고통을 피해가려는 얄미운 꼬마였던 것 같다.

눈치가 빨라지면....

동심은 더 빨리 사리지는 것일까...

나는...내가 어린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린아이는 말랑말랑거리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참...삭막한 아이였던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10여년의 시간이 흘러서..

20살이  되던 어느 날...

만화도...애니메이션도 유치해서 안본다던 어른이...

고작 2시간도 안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20살 나이가 되던 그 해에..

내가 되찾은 '동심'은 내 모든 '꿈의 씨앗'이 되었다.

한 가지 꿈이 싹트면....새로운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앗을 뿌리며 다시 피어나고...

어른처럼 살기 위해 힘겨웠던 매일이...

아이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매일이 되고...

그 매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뭐든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동심'은 그런 에너지였다.


'동심'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인 그것이 아니다.

'동심'이 없다면..'꿈'도  생명력을 잃고...

싹튀워도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은...''이 아니다.

진정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해선..'동심'이 필요하다.


오래전...그날..

내가 받은 그 '동심'을....

죽기전엔 꼭 그것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 될 것이다.





소통

by 소호랑 posted Sep 15, 2014

"비밀글입니다."


떡갈비

by 소호랑 posted Sep 14, 2014

tan.jpg


쌔까맣게 탄 것 같지만..

탄 맛 하나도 안난다.

맛난다.


뭐든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고럼 고럼~




이 두려움을...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by 소호랑 posted Sep 01, 2014

4주에 걸친 10시간의 운전 연수가 끝났다.

연수 시작 전에 나를 몰아 붙이던 두려움이...

지금 이 순간엔....이 두려움을 조금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코딱지만한 용기로 변해 있다.


두려움과 용기의 차이는...뭐 겨우 그 정도 차인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하는 동안엔 산만한 두려움이 나를 지배한다..

그래도 이 코딱지만한 용기가 산을 가를 수 있는가보다.


뵈지도 않을 만큼 쬐만한 녀석일지라도...

'생각'과 '행동'은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가져온다.


생각에 져버린 겁쟁이가 되는 건 쉽다.

그냥 지금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천천히....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아주 쉽게 무너져버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행동은 모든 것을 바꾼다.

특별히 대단한 것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귀찮아 하지 않았던 것을....

마음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늘상 미뤄왔던 것을....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다.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하나의 '행동'이

어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눅눅한 아침

by 소호랑 posted Aug 21, 2014
우악스러운 비가 내린다.
방향도 급변하고
속도도 빠르다.
딱 싫어하는 비의 표본이다.

역에 도착하니 운동화도 다 젖어버렸다.
방수된다던 매장직원의 말이 거짓말이렸다. ㅡ..ㅡ


전철안에 올라타도 여기저기 비에 젖은 사람들
모두들 눅눅한 아침을 맞이한다.
아옳옳........

시간 쪼개기

by 소호랑 posted Aug 20, 2014
시간을 열심히 쪼개고 있다.
단  몇시간이든 몇십분이든 몇분이든 간에..

특별히 시간계획표대로 짜여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 그때 '조금씩 더 하자' 느낌으로..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길게 보면...
그닥 좋은 방법같진 않지만..
당장은..
바빠진 것이 맘에 든다.

사실..
어쩌면 효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도 해볼만 한 것 같다.

10분이..
5분이..
30초가..
이렇게 긴 것인지 몰랐다.
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다.

그 짧은 시간들은 매일 매일 쌓여간다.
결국은 무엇이든간에 만들고야 말 것이다.

생각이 많을 때는...
몸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제일 빠른 탈출법 같다.

수공예의 세계

by 소호랑 posted Aug 06, 2014

올해는 생각지도 않게 수작업을 참 많이 경험하고 있다.

뭐 하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성격이라

이것 저것 건들다 보니 일이 커진 듯..


가구 제작도 해보고..

수제 노트도 만들어보고..

한복도 만들어보고...

미싱도 배우게 됐다.


몸은 진짜 피곤하고 바쁘지만..

정신은  충전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고된 경험으로  산지식이 쌓이고..

그 토대로 내가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경이로운  발견이다.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고...

만들고...

그려야겠다.


레고머리의 굴레

by 소호랑 posted Aug 04, 2014

머리를 또 잘랐다.

또, 레고 머리다.


ㅡ..ㅡ

젠장, 이번엔 좀 여성스럽게 머리를 기르려고 했는데...

결국, 잘랐다.


레고머리는

시원하고..

머리감기 좋고..

말리기도 좋고..

무엇보다 내 얼굴에 딱이다.

다른 머리스타일을 하면..

대중들속에 파묻히는 얼굴이 되지만..

레고머리를 하면 개성이 돋보인덴다.

ㅡ..ㅡ

근데, 이쁘진 않은가보다..

머리를 자르고 나면

당구롹지가 '푸핫' 웃어 제낀다.

ㅡ..ㅡ

미묘한 기분.

헤어디자이너 쌤도

이 머리가 역시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하신다.


아....

벗어날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그렇거니와..

어느 순간...나 자신도 레고머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에혀...그렇다고...

더 늙고 할매가 되서

레고머리를 하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늙어서는 무슨 머리를 해야하나...

심히...미래가 걱정된다.

ㅡ..ㅡ



2년만에 컴백

by 소호랑 posted Aug 04, 2014

당구롹지 성화에 못이겨.....

2년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잘하면 장롱면허 갖을 수 있었는데...에잇..


혼자서 하긴 겁이 나고..

운전 연수를 좀 받기로 했다.


ㅡ..ㅡ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옷홍...

겁나 잘 가르켜주신다.

일단, 도움이 된다.


원형 지하로 주차장이 겁나 무서웠었는데...

상가 주차장, 마트 주차장, 백화점 주차장에 모두 댕기왔다.

선생님이 같이 타니깐 많이 겁이 안나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혼자서...운전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나는 내가 미덥지 않지만.

ㅡ..ㅡ

일단...10시간 수업은 계속 받기로..


Pressure

by 소호랑 posted Jul 28, 2014

항상 그림을 그리지만

내 그림에 상업적인 가치를

냉정히 판단해 본 일은 거의 없다.


막상 홍보용 일러스트를 그리려고 하니..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진다.


내 그림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낚을 수 있을까?

내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이 궁금해 해줄까?

내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을까?


많이 부담되고 어렵고 괴롭다.


큰 오빠가...힘든 일을 앞둔 내게 이런 말을 해줬었다.


“기회라는 거…그건

네가 3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10의 크기로 찾아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기회라는 것을 만나도…

자신의 능력에 부치니까.. 

포기하곤  하지..


하지만…기회를 만나면 넌 꼭 잡도록 해라..
호랑이 한마리를 잡으려고 할 때…

네가 호랑이 머리를 움키쥔다면..
나머지 다리와 꼬리는

네 주변의 사람들이 잡아줄꺼야.
그렇게 해서 나머지 비워진 7이 채워질꺼다.
그러니..넌 절대 망설이지말고..

기회를 잡도록 해라.”


이 말은 참 큰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다.

잊지 말자..

나는 더이상  ' I '가 아닌 'We' 라는 걸.




こんどうまれかわってくるときには

by 소호랑 posted Jul 25, 2014

今度、お前は生まれ変わってくる時には何になる?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俺さ、いつも思うんだけどな、

나는, 항상 생각하는데..

今度生まれ変わってくる時はさ、

다시 태어난다면..

顔もこんなじゃなくてさ、スタイルもこんなじゃなくてさ、

얼굴도 이렇지 않고 말야, 스타일도 이렇지 않고 말야,

仕事バリバリやっててさ、金も持ってんだよ。

일도 정말 잘해서 , 돈도 엄청 갖고 있는 거야.. 

ただのつまりさ

그러니까...즉,

今の俺じゃない俺にさ絶対に生まれ変わろうと思ってたんだけど、

지금의 내가 아닌 모습으로 꼭 새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近頃さ、今度生まれて変わってくる時にも今の自分で良いかなと思ったりしてるんだ。

요즘 말야, 다시 태어난다해도 지금의 나로 태어나도 괜찮을 것 같아.

その人が好きになって自分のことも少し好きになった。

그 사람이 좋아지고 나서..내 자신을 조금 좋아하게 됐어.

人をさ、好きになるっていうことはさ。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말야,

愛する人と一緒に変わろうと祈ることじゃないかなぁ。。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신도 바뀌어 나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다.

정말 사랑한다면...상대방을 바꾸려기보다..

부족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7월 22일

by 소호랑 posted Jul 23, 2014

 무언가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것은..

두근두근한 설레임도 있지만..

시작되는 순간 엄청난 부담감이 되는 것 같다.


잘하고는 싶지만..

잘 할 수 있는 실력은 없고..

주변엔 실력자들만 있는 것 같고..

나만 바보인 듯한 기분이랄까..


나는 항상 무엇인가를 배울 때는..

꼭 열등생으로 출발한다.


이런 기분을 아주 오랫만에 느낀 하루였다.


주변에서 나를 딱하게 바라보는 눈빛들

한심하게까지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딱딱한 선생님..

여기 나 빼고 모두 알고 지내는 사람들일 땐

더 그렇다.


혼자라서 쓸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별별 잡다한 자기연민이 주절주절 거린다.


'에이,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네...

처음 온 사람한테 너무하는 거 아냐?

이까짓 것  기분 나빠서 가버릴까!!'


머릿속에 맴맴 돌지만..

이런 응석에 지면...

정말 말짱 황이다.


순순히 인정하면 다 해결된다.

"저는 열등생이 맞아요.

하나도 아는 것 없어요.

그러니 많이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사실이 그러니까;;;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할 줄 아는 게 없고..

그러니 열등생 맞고...

그러니...배우러 온거고..

그러니 배울 자세를 갖추면 되는 일이다.


이런 마음 가짐은..

방어적이였던..

또는 무관심이였던.. 

또는 공격적이였던...

상대방들에게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은 아니래도..

안으로 걸어뒀던 문의 빗장 정도는 빼주는 느낌이 든다. 


그들은 금방

나를 어린아이 다루듯 하나하나 일일이 알려준다.

그저 나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여 듣고 기억하면 된다.

그들은 많은 것을 내게 알려주는 스승이 된다.

또...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 된다.


고작 몇 시간 안에 이런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면..

난.. 이곳을 참 잘 찾은 것이다.

오래갈 인연들을 만난 건지도 모르겠다.


늙지 않는 비결

by 소호랑 posted Jul 21, 2014

엄마! 이거 뭐야?

그건 뭔데??


어렸을 적 엄마를 화나게 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꼬치꼬치 캐 묻는 것.

물론 질문의 1/3은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2/3는 정말 알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넌 알고 싶은 것이 많아서

밥 안먹어도 배도 안고프겠다."


밥을 생각하면...배고프기야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되어..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은..

확실히  밥 생각도 안하는 것 같긴 하다.


그렇게 몇번만 더 꼬치꼬치 캐묻다보면

몰매를 맞기 일쑤였다. ㅎㅎㅎ


어렷을 적엔... 정말 호기심 폭탄이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현저히 호기심이 사라져 간다는 걸 느낀다.

궁금해 하는 것 조차도 귀찮아지는 것 같다.


호기심이 사라지고...귀찮음이 늘어나고...

이에 순응하고...움직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자극을 피하고...

편하게만 있으려니...

늙음이 가속되는 것 같다.


요즘 가구를 만든다는 둥...

수제 노트를 만든다는 둥...

몇 일동안 손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면서..

두뇌를 써댔더니...

그 동안 내 몸과 정신이 얼마나 굳어가고 있었던지

통감한다..

매미가 부드러운 껍질을 벗고 나와야하는 시기를 놓쳐..

딱딱하게 굳어버린 껍질안에서..

여전히 나오지 않고..숨쉬고 있는 모습이랄까..

살아있지만..죽은 것과 뭣이 다른가..


껍질을 깨던지고...좀 더 위로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보니...

볼 수 있는 세상이 저렇게나 다양하고..

경험해 볼 수록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고..

아는 만큼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이가 생기고..

움직일 수록 세상이 더 새롭고 재밌어진다.


움직일수록 젊어진다.


사람의 호기심이란 것 자체가...

'늙지 않는 비결'일 것이다.


겁없던 매미

by 소호랑 posted Jul 18, 2014

20140718_memi.jpg

2014년의 여름이 내리쬔다.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도 고통스럽지만..

청각을 공격하는 매미군단의 울음소리도 고통스럽다.


올해 매미들은 좀 겁이 없는 것 같다.

나무근처에 가면 되려 도발하는 듯

웽~~~~더 크게 울어 재낀다.

꼭 \떼로 있을 때만 그러는 것 같다.


한마리만 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그냥 쏘아보기만 해도..

어찌아는지 금방 우웨엥......

조용해지지만...

딴 곳으로 시선이 돌아갔다는 것만 알면

또 다시 웽~~~~~ 목청을 가동시킨다.


이 녀석은 아예 사람 키만한 나무에 앉아서

다가가도 도망가질 않는다.

덕분에 엄청 접사를 해서 찍어볼 수 있었다.


올해..겁없는 매미...

내년엔 또 어떤 매미들을 만나게 될지..ㅎㅎ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by 소호랑 posted Jul 18, 2014

그림을 잘 그리려면

많이 그리는 수 밖에 없고..

글을 잘 쓰러면

많이 써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요즘 이 두 가지 난관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도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겨우 알게 되었다.

한번에 뛰어넘을 수 없는 계단이라면..

그  한 계단을 오르기 위해..

다른 계단을 더 놓으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20140718_stand.jpg


그 계단의 높이를

수백개든 수천개든 나누어서

내가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나누어..

많은 계단을 더 오르면 된다는 것을..


'꾸준한  힘'은 강하다.

나는 그 힘으로 꼭 넘어설테다.


오늘부터 기분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회의 덫..

by 소호랑 posted Jun 25, 2014

기회를 잡을 덫을 놓아라..


'적당히' 라는 마음이

가장 큰 적이다.


나를 미끼로 쓸 작정이라면..

뭣인들 못잡겠는가..


체중계는...

by 소호랑 posted Jun 24, 2014

체중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에휴~


No Pain,No Gain

by 소호랑 posted Jun 23, 2014

No Pain,No Gain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왜?

by 소호랑 posted Jun 22, 2014
사람들의 대답 뒤에는
이유가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답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대답만 듣고
이유룰 묻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훨씬 많은데도
이야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상대방의 마음따위보다..
당장 내 얘기를 이해하지 못함에 답답해 하고...
상대방의 상황따위보다..
항상 옳은 내 의견을 따르지 않아 화를 내는...
혹시...나도 그런 사람이 아닐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
어쩜,이 짧은 문장일지도 모른다.


아차차...

by 소호랑 posted Jun 20, 2014

아차차...여기가 아니구나.


한 참을 달려가던 길 가운데서...

내가 걸어온 길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걸음을 멈춘다.


방금까지 걷고 있던 벽돌길은 사라지고..

끝도 없이 드 넓은 보리밭 가운데 홀로 서 있다...


한참은 멍....하니 서 있다.


문득...


'틀린 길이란 것을 빨리 알아서 어쩜 다행일지도...'

라는 생각이 든다.


걷는다...


너무 멀리 있어서

저 멀리 무엇이 있는지...

내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인지..

당췌, 알 수가 없지만..


걷고 있으니....변하고 있으리라.


걷다보니 또 깨닫게 된다.

나는 또 다른 길을 이미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틀린 길에서 벗어나..

또 다른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성냥개비의 유서

by 소호랑 posted Jun 18, 2014

어둠속.


내 발아래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버려진 꿈들이..

뒤엉겨 썩은 내가 진동한다.


나는 마지막 남은 성냥개비다.


내가 갖고 있는 건..
타오를지...꺾여버릴지 모를..

내 연약한 대가리 하나 뿐.

 

매일 매일..갈등한다.


저 공포의 유리가시벽이..
오늘 따라 더욱 날카롭고 섬뜩하다.


부딧혀라...더는 미룰 시간도 없다...
그어라..더는 탓할 사람도 없다...
꺾이지 마라...더는 죽을 수도 없다...


타올라라..
활활 타올라라...


이 작은 몸을 태워 솟아오른 불은..
수백년 살아온 나무를 태우고...
수천년 살아갈 그대들을 불타오르게 하리라...




- 꿈을 갖고 있되 썪히고 있고...

나이는 들어 시도도 하지 않는 자를 위해 지은 잡시-


싹트다

by 소호랑 posted Jun 18, 2014


4년전 작은 화분 3개를 잡아 먹었다.

토해낸 빈 화분 3개가  언제나  핼쑥하니  놓여있었는데..

게을러 툭터진  늘비들(우리 별명)

몇일 전 씨앗을 심었다.


목표가 있는 일은 언제나 성취율이 높은 편이라..

이번엔 먹을 수 있는 녀석들을 심었다.

바질, 카모마일,레몬밤, 라벤더...

화분이 하나 모자르는 관계로...

레몬밤은 해피트리의 넓은 땅떼기에 얹혀 살기로 했다.

'사이좋게 지내라...싸우지 말구~'


지난 목요일에 심었으니까.. 

벌써...일주일이 다 되어가는구나..


싹텄다.

어젯 밤엔 한 화분에서만 싹이 올라온 걸 확인했는데..

아침에 보니 다른 화분에서도 불쑥 싹이 올라왔다.


싹이라는 것은...저렇게 작고 연약한데도...

사람의 마음에 꽤 많은 것을 품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기대..애정..조심..대견...걱정..보살핌...

마치 나를 미개인취급하며..

 마인드콘트롤 한다.


'물 줘!'

'거름 줘!'

'이뻐해 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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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사람들

by 소호랑 posted Jun 13, 2014

이 얇은  피부와..

가느다란  열 개의 손가락이 달려 있는 ..

두 손.

비록 우리 몸땡이에 비해

작은 부피를 갖고 있지만 

이 손들이 만들어 내는 물건은 셀 수 없이 많다.


요즘 주변에서

'손수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직접 얼굴을 마주 하지 않고 있어도..

꽤...좋은 사람들이란 생각을 들게 한다.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꽤 수고스런 과정의 일이 많다..

고도의 세밀한 작업이기도 하고...

셀 수 없이 반복되는 단순한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가  갈고 닦여

윤기를 더하는 것일까..


만들어진 작품을 보면

만든이의 성품까지 보인다.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얼마나 작은 부분까지 신경썼는지...

작품에 대한 애착과 정성이 베여 있다.


어설픈 손재주라고 해서

정성을 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성은 배려이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들었는데도

작품이 조악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만드는 자가  그러하리라.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만든이의 향기를 품은 정성과

받을이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만들어 지는 단 하나의 물건.


이런 물건 하나 쯤 소장하고 있다면..

이미 내게 좋은 친구 하나가 있는 것과

진배 없지 않은가..




아빠 앵두

by 소호랑 posted Jun 09, 2014


20140608_아빠앵두.jpg


어렸을 적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앵두를 처음 얻어 먹게 되었다.

쬐만한 열매의 그 상콤함의 매력은

친구고..염치고 나발이고...

 다 팽개치고

앵두나무에 들러 붙게 만들기 충분했다.

"야! 그만 먹어!! 내꺼란 말야!"

잔뜩 상기된 얼굴의 친구가 씩씩거리며

나의 식욕을 저지했다.

뒷끝 작렬인 나는...안삐진 척 했지만....

순간.....

친구에게 상처받아 삐지고...

이렇게 맛있는 앵두 나무를 갖은 친구가 부럽고...

앵두 나무가 없는 내 신세가 불쌍하고..속상했다.


어느 새 해는 저물고..저녁 때가 다 되어

무거운 발걸음을 털레털레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아빠를 붙잡고

"아빠! 우리두 앵두 나무 심으면 안돼?

나도 앵두 나무 갖고 싶어!!! 라며

아빠를 마구 졸라댔다.


우리 아빠는 말로 하는 약속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편이였다.

다음 장날이 되자마자..

집으로 여러가지 작은 묘목들이 산만큼 많이 실려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가난했던 우리집 사정을 감안할 때..

아빤 엄청 무리를 해서 이 일을 추진하신 것 같다.)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나무들 중 앵두나무가 단연 가장 빠른 성장을 했고...

나무가 커지자 아빠는 또 다른 마술을 부리셨다.

앵두나무 큰 가지를 잘라 그냥 땅에 꽂아두었는데..

그 나뭇가지도 앵두가 열리는 나무가  된 것이다.

덕분에 나는 10개가 넘는 앵두나무를 갖게 되었다.

더욱 더 기뻤던 것은..

앵두가 기존 앵두들보다 훨씬 크고 맛있었던 것이다.

양껏 먹어도 가지가지 주렁주렁 매달린 앵두는 줄지 않았고

난 친구들을 불러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윤허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내 행복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몇년이 지나자....우리집 뒷산 위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나는 앵두나무에만 신경이 곤두서서

아빠가 산만큼 많이 사왔던 다른 나무들의 정체에 대해선

그새 홀딱 잊어버렸던 것이다.)

내 키만한 밤나무들이 산을 덮으며 자라났고..

이 해 가을에 처음으로 토실토실한 알밤을 따먹을 수 있게 되었다.

매년 수확할 때가 되면 많은 친구들이 몰려와 밤을 털고...먹고 가져갔어도...

많은 밤이 수확되어 생계에 보탬이 되었다.


거의 쓸모없다고 아무도 사지 않던 산자락을 아빠가 사서

개간을 하고...수많은 묘목을 심어...우리에게 보물산을 만들어 주셨던 것.

(몇년 전에 이 보물산을 빼앗겼다.

이 산을 살 당시 모자랐던 금액 일부를 이모부께서 빌려주셔서...

아빠는 명의를 이모부 이름으로 해주셨던 모양이다.

물론, 이모부가 생전에 계실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모부가 돌아가시자 이모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땅을 팔았다.

이런 사정 얘기를 산이 팔린 후에야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상의만 했었어도 우리가 빚을 내서도 샀을텐데...말이다.

그래서 이젠 이 뒷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오늘...시골 다녀온 막내오빠 편으로

엄마가 따보내신  아빠의 앵두를 맛본다.

흠..................................................

분명 기똥차게  맛있었던 앵두인데....

보기는 똑같은 앵두인데... 이젠 아빠의 유일한 유산인데...

왜, 예전 맛이 안날까...

조금..쓸쓸해진다.


개똥벌레의 정체

by 소호랑 posted May 16, 2014

혹시, 개똥벌레와 쇠똥구리의 차이를 아는가?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내 집인 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이런 노래도 있다...

웬지 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녀석이고...

아마...맨날 똥만 만지니깐...손을 잡아주는 친구가 안생긴 거 아닐까....

그래서 그녀석은 바로 쇠똥구리랑 같은 놈이라고 생각했건만..

엄청나게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개똥벌레는 '반딧불이'라는 거다.


20140516_bandisoddo.jpg


그리고 쇠똥구리는 '진짜 똥 굴리는 놈'이 맞다.

이 둘은 완전 다른 것이다.

아.....평생 개똥벌레가 쇠똥구리로 알고 살아왔다니...

아....충격적이다.



꿈에...

by 소호랑 posted May 09, 2014

꿈에 가끔 지인들이 나타는데...

좀 기억이 많이 남는 경우엔..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안부를 묻곤 한다.


엄마의 영향이였을까..

엄마는 꿈을 많이 의지하시는 편이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2~3년 동안은 아빠가 자주 곁에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다고 하셨다.

또 자식들 중 누가 꿈에 안좋게 나타나면..

또 끝도 없는 걱정을 하곤 하시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놀라는 건 우리였다.

정말 꿈에 나온 자식이 좀 아픈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큰 병을 얻으셨을 때도..

얼굴도 모르는 우리 할아버지가 엄마 꿈에 나타나 도움을 주셨다는데.

그 덕인지... 엄마 건강은 악화되지 않았다.


꼭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이 핑계로 지인들에게 연락해 볼 수 있는 일은 좋은 것 같다.

물론 아주 오랫동안 끊어놨던 끈을 다시 잇는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렇게 한번 당겨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는 듯하다.   


생일빵의 기원

by 소호랑 posted Apr 30, 2014

가난한 어머니와 철부지 아들이 있었다.


                    어머니 : 우리 아들.. 생일인데, 뭐 먹고 싶어?

                    아     들:  소고기!!!

                    어머니 : (끄응...소고기 살 돈이 없는데.....) 원래 생일에는 길~~게 장수하라고 국수를 먹어야 하는데..?

                    아     들:  그럼.... 국수랑 소고기!!!

                    어머니 : (이노무쉑끼...)    생일에 소고기를 먹으려고 하면 다친 다드라...

                    아     들: (징징대며 조르기 )     싫어엉!!   소고기!!! 소고기!!! 소고기!!!

                    어머니 : ( ㅡ..ㅡ+ 빠직! )     퍽!    

                    아     들 : (결국 한 대 얻어터진 아들)      으앙~~~


가난으로

자식 생일에  좋아하는 소고기도  못먹인

가난한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

여기서

생일에 국수를 먹어야한다는 것도....

생일빵이라는 것도 생겼다는 구먼... (ㅡ..ㅡ 믿거나 말거나..)


PS. 엣헴..그러고보니 나도 오늘 생일 ㅡ..ㅡ;

birthday12-hp (1).jpg

구글에서도 축하해주네...우왕~




신발

by 소호랑 posted Apr 24, 2014

shoes.jpg

열심히 달리지 못하는 것은

신발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어디로 가야할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의 목표를 정하고..지키고..

일주일의 목표를 정하고...지키고..

한달의 목표를 정하고....지킬 수 있다면..

일 년 후엔

자신의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변함없음

by 소호랑 posted Apr 22, 2014

오늘 거의 10여 년 만에 국민학교 친구를 만났다.


가끔 어린 시절 친구들이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연락을 해 볼 염두가 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졸업앨범 주소록에 남아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는 것이 어렵진 않지만..

갑자기 걱정이 생긴다.


서로 만나지 못한 오랜  시간 동안

즐거운 일도 겪고,  힘든 일도 겪고,

행복한 일도 겪고, 아픈 일도 겪고,

하는 일도 달라지고 관심도 달라지고...

상상하지도 못할 많은 경험이 우리를 변하게 했을 것이다.


(실제, 학창 시절  너무 말수없이 순진했던 친구도,

그 시간이 '수다쟁이 아줌마'로 만들어 버렸다.

뭐.. 이 정도의 변화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혹시라도 어디가 아프거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거나...하면 어쩌나...

당장 그들을 만나는 순간은 기쁨이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과 대면할 용기까진 나진 않는 것이다.

결국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핑계를 대며..

그들을 향한 그리움을 접어 버리곤 한다.


거의 10여 년 만에 국민학교 친구를 만났다.

하지만  친구는...'변함없음'이였다.

점심을 같이 먹고 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신기하게 우린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서로가 그냥 편안히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그 긴 시간이 지나갔어도..

여전히 '내가 좋아했던 친구'의 모습 그대로

변함없어 주어 참 기뻤다.


다들...잘 지내는지...건강한지...변함없는지...그립다.



개꼬리

by 소호랑 posted Apr 15, 2014

20140414_dogtail.jpg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그냥 개도 아닌

'개꼬리'였다.


좀 더 명확히 말해

'꼬리가 붙어 있는 엉덩이 일부'다.

생겨먹은 꼴을 묘사하자면..

누군가 한 입 베어 먹은 짤똥만한 길이의

막대 소세지 모양. 딱 그거다.


비록 , 개꼬리에 불과하지만..

나는 생각과 감정이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미친듯이 꼬리를 흔들어

격한 애정을 과시했고,

동네 무서운 멍멍형이 나타나면 꼬리를 뱃가죽에 숨기고

소울없는 복종을 맹세한다.

센치한 어느 날엔 모험을 떠나고 싶어지면

꼬리를 길게 뽑아  세우며

드높은 돛꼭대기 '까마귀 둥지'라도 탄냥

머나먼 곳을 응시해 본다.


하지만 개꼬리인 나는 그 생각과 감정대로 살 수 없었다.

달리고 걷는 것.

먹고 자는 것.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

모두 다른 놈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개의 두뇌.


두뇌는 저 개새끼 것이다.


나란 존재는 '개꼬리'

개에게 있어 꼬리란 어떤 존재인가..

있으면 부려먹을 수 있는 구석이 있겠지만..

설사  어느 사악한 녀석이 나(개꼬리)를 잘라버린다해도

사실, 개는 죽지 않는다.

난 그냥 그런 부위에 불과하다.


충격적이다.

개꼬리는 더 이상 꿈꾸는 것도 귀찮아져 버렸다.


꿈이지만....현실과 묘하게 얽혀있다.

어쩜 나는  과거에 온전히 개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동없이

생각과 감정만 갖고 살다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개와는 별개의 개체로 분리되어 버린 건지 모른다.

이제 나는 나를 제어할 수 없다.


'꿈'을 갖고 있어도

내 몸을 온전히 지배할 수 없는 정신력이라면..

그 '꿈'은 그냥 개꼬리의 '꿈'으로 끝날 것이다. 



PS. 나의 두뇌가 왜 이런 꿈을 꾸게 한 건지..

벌써 분리되고 있다는 신호인 건지..살짝 뜨끔섬뜩하다.

그래도 가끔 느끼는 거지만...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 ㅡ..ㅡ

어리석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자신에게 일침을 놓는 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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