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을 다닌지 2달 반만에 또 한번 난관이 찾아왔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창시절에 하도 빡세게 공부를 해서 그런지
아는 단어도 많고 발음 또한 좋구나.
나처럼 저주받은 혓바닥을 가진 사람은 또 한번의 좌절을 겪는다. ㅎㅎ
집에 왔더니 또 한번의 좌절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드를 자막 없이도 깔깔대면서 보는 짱..
한글 자막이 없는 관계로..
그 옆에서 구걸하듯 이야기의 흐름을 묻다가.
설명해 준 것을 또 묻다가 혼났다.
더 이상 묻지도 못하고 미드를 멍하게 바라보는 나는..
그냥 미개인이다.
아...자신감은 추락하고...문명에서 제외된 동물 하나가 서럽게 운다.
가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뒤쳐졌다고 느낄 때마다
암담하고 서러워서 구석으로 가서 좀 울곤 한다.
좀 서러워 진달까..
왜 울게 되는 걸까....
내 뇌는 그냥 스스로가 다치는 게 싫은 모양이다.
항상 스트레스 덜 받고..쉽게 도망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다.
하지만...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기분상 다음날은 어학원을 빼먹고 싶었는데..
다음 날이 되니...그냥 습관처럼 나오고 말았다. ㅎㅎ
뭔가...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의 징크스 같은 게 있는데..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싫어도 그냥 해보면 훨씬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
나도 어제하루 엉망이 되었던 기분은 사라지고...
더 빡씨게 공부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진다..
그래서 이런 굴곡 나쁘지 않다.
좌절도 좋고, 울어도 좋지만...포기만 하지 말자.
현재에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어제보단 나아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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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힐링 (치유의 힘) 고양이를 보고있을 때, 화장품을 지를 때, 민트색 물건을 볼 때, 김치김밥을 싸먹을 때, 원피스를 지를 때, 자수를 완성할 때, 한우를 구워먹을 때, 그리는 캐릭... | 소호랑 | 2013.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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