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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by 소호랑 posted Aug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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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 하루의 시작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프레즐 한 개로 시작하는 나는

참 '팔자가 좋다' 싶다.

 

(내 또래 여자 친구들은

벌써 애 1~2이 딸린 엄마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고 있으리라.)

 

회사 근처에는 여러 카페가 있지만..

사실, 커피가 맛이 없다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받는다거나..

베이글이 없다거나 하는 이유로..

정착할 만한 단골 카페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얼마 전 부터 새로운 카페를 찾아냈다.

음...찾아냈다기보다  평소에 무시하고 다녔다고 해야하나..

한 번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아주 인상이 안좋게 남았던 것이다.

 

점원 아가씨는 퉁명스런 얼굴을 하고 있고,

가게안은 환기가 안되어서 덥고,

벽은 더럽혀져 있고,

커피는 너무 써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내 사정이 궁하게 되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이 카페를 다시 찾았을 때는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커피샵들보다 커피도 훨씬 싸고 , 양도 많고,

게다가 베이글도 있고, 프레즐까지 있다는 것이였다.

풋~  점원 아가씨는 여전히 퉁명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장점들이 이곳을 계속 찾게 만들었다.

 

이 장소에 마음을 두기 시작하자,

이 카페에 대한 새로운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덥긴 하지만  꽤 시원한 로얄석이 있다는 점과

좁긴 하지만, 아침엔 손님이 거의 없다는 점..

더러워 보였긴 했지만,  벽 위엔 손님들의 낙서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점.

첨엔 퉁명스럽긴 했지만, 단골이 되자  상냥한 미소를 보여주는 점원이 있다는 점..

 

그래서 나의 하루는..이곳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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